[ME,ME ; ID] 외로워도, 슬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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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죄송한데 다른 손님들을 불편하게 하시면, 가게 규칙상 퇴장조치 취하고 있습니다.”


꽤나 익숙한 말이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내가 받는 취급은 퇴장요청이다.

마주치는 불만스러운 눈초리와 퇴장 요청의 말을 마주할 때마다 속으로 웃음이 나오곤 했다.

적응이 되지 않는다, 상처의 무관심들은.


인플루언서를 지망한다는 말도 참 웃기지만, 지망생 정도의 숫자를 가지고 있는 나는 어딜가든 눈칫밥이다.


왜 항상 나만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거지?

나는 이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이 분명한데, 사람들이 나를 참 몰라준다.

또 머리가 아프다.

누군가 보고 있을 지 모른다.

그저 덤덤히 일어나서, 얼른 다른 사진을 건지러 가야 한다.

잔고에는 얼마가 남아있지.

이번 달에는 꼭 좋아요 121을 넘어야 하는데.

간절한 숫자지만, 우수운 숫자다.

그것도 못하면 나는 더이상 이 생활을 할 수가 없어.

발걸음이 빠르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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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장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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